3편까지의 설정으로 기술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전직 개발자로서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이 남았습니다.
- 도메인 소유와 DNS 관리를 분리하는 것, 과연 괜찮은가?
- 만약 이 복잡한 설정을 포기하고 다시 도메인 구입처의 기본 네임서버로 돌아가면, 3편까지의 모든 노력이 어떻게 물거품이 되는지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소유'와 '관리'의 분리 = 개발의 기본
"도메인은 가비아, 네임서버는 클라우드플레어" 이 조합,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발론의 기본인 '관심사의 분리(Separation of Concerns)'에 충실한 구성입니다.
- 도메인 구입처 (가비아 등): '등기소'입니다.
example.com의 '소유권'만 관리합니다. 우리는 매년 연장비만 잘 내면 됩니다. - 클라우드플레어 (네임서버/프록시): '교통경찰 겸 안내원'입니다.
실제 트래픽을 받고(CDN), 안내하고(DNS), 규칙을 적용(Redirect)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이 이런 식으로 소유와 관리를 분리해 안정성을 높입니다. '외국 기업이라 불안하다'는 것은, 오히려 이 구조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 분야에서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1위 기업 중 하나입니다.
만약 '가비아 기본 네임서버'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복잡하니 그냥 가비아 네임서버로 돌아갈래"라고 결정하는 순간, 3편에서 설정한 '301 리디렉션 규칙'이 사라집니다.
제가 예전에 알던 '서버 이전'과는 다릅니다. 이 규칙은 서버에 심어진 것이 아니라 오직 클라우드플레어라는 중간 계층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발생하는 재앙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 방문자가
example.com/entry/123(옛 주소)로 접속 - 리디렉션 규칙이 없으니,
example.com의 메인 서버인 '새 블로그'로 연결됨 - "404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음" 오류 발생
- 결과: 구글 봇은 이 글이 삭제된 것으로 판단, 최소 수개월부터 수년간 쌓아온 SEO 점수와 검색 순위가 모두 증발합니다.
결론 (시리즈를 마치며)
이번 블로그 분리 과정은 "예전 웹개발 지식"만 믿고 덤비면 안 된다는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현대의 블로그 운영은 SEO, DNS, 클라우드 프록시가 하나의 생태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전직 개발자로서 내린 결론은 '클라우드플레어를 쓰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저처럼 사이트 분리를 고민 중이라면, 저의 실패담을 교훈 삼아 처음부터 올바른 방법으로 SEO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시길 바랍니다.
📖 블로그 분리 시리즈 함께 보기
- [1편: 오만한 실패의 고백]
- [2편: .htaccess도 없는데... 리디렉션은 어디서?]
- [3편: 클라우드플레어 '무료 플랜'으로 SEO 이전하기]
- [4편: 전직 개발자의 최종 결론 (현재 글)]
